낭만닥터 3가 드디어 끝이 났습니다. 뭔가 어수선한 것도 맞고 스토리가 애매한 것도 맞지만, 총 시즌3 오랜 기간 동안 우리와 함께한 드라마이니 만큼 그 마무리 자체로 감동이 있었죠.
낭만 보존의 법칙! “우리가 왜 사는지에 대한 질문을 포기하지 마라. 그 질문을 포기하는 순간 우리의 낭만도 끝이 나는 거다” 김사부가 던지는 이 문장처럼 돌담 사람들의 삶의 목적에 대해 이야기하는 최종화였습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거나 모든 일이 한꺼번에..”
‘삶은 두 가지 방법으로 우리를 시험한다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거나 모든 일이 한꺼번에 일어나거나’ 돌담병원에는 모든 일이 한꺼번에 일어나버렸죠. 산불이 오고 있어서 병원의 모든 환자들을 대피시키고 의료진들도 모두 철수하는 상황.
그런데 김사부가 보이지 않아 다들 찾고 난리가 났습니다. 그러자 수술실에 있는 김사부를 발견하는 수 쌤. ‘그냥 한 번 둘러보러 왔어요’, ‘그러고 보니 여기서 많은 사람들을 살리셨네요’ 세상살이 힘들고 지겨워서 돌담으러 왔는데 김사부가 오니 환자들도 같이 몰려들었던 것만 같았죠.
김사부도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돌담으로 왔었던 것처럼 지금의 후배들도 그 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능력이 있는 것과 중력이 있는 건 다른 것 같아요’ 수샘은 위기에 처한 돌담병원 앞에서 걱정하는 김사부에게 위로를 건네는데 그 순간 시원하게 쏟아지는 빗줄기.
그런데 실제로도 잡히지 않는 산불이 비가 내려서 잡히는 걸 뉴스에서 많이 봤으니까 막 엄청 과장된 스토리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마침내 마음을 돌린 도의원
그리고 마지막화에서 꼭 풀려야 할 게 있었죠. 내리는 비 속에 처참한 몰골로 외상센터에 들어오는 구의원. 화재 시찰 나갔다가 사고가 났는데 수행비서 중 한 명이 나무가 배에 관통했습니다.
마취과 선생님이 올 때까지 환자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돌담 멤버들을 보고 이제야 후회를 하는 고의원. 심지어 자신은 자고 일어났는데 아침까지 수행비서들을 살리기 위해 수술을 하고 있는 병원 사람들을 보면서 외상센터에 대한 마음을 돌리게 되죠.
‘재건축, 신도시 아무리 많이 지으면 뭐 합니까? 막상 아프면 갈 병원이 없는데..’ 얼마 전에 수술할 병원을 못 찾아서 구급차 안에서 죽음을 맞이한 환자 뉴스가 나왔었는데요. 낭만닥터 3를 통해서 외상센터의 필요성도 같이 말하고 싶었던 것 같아보이죠.
연애 닥터 김사부
결국 도예산 지원은 통과되고 동주는 우진에게 자신의 목표는 레벨 1의 외상센터라고 유능한 의사가 필요하니 함께 하자고 합니다. 그리고 에필로그에서 대역이겠지만 윤서정의 컴백을 알리면서 낭닥3리는 막을 내렸죠. 이제 네티즌들은 ‘낭만닥터 김사부’가 아니고 ‘연애닥터 김사부’라는 말을 하기도 했는데요.
어쨌든 돌담 커플들도 아름다운 결말을 맞이했습니다. 산불이 번지고 있어서 은탁이 잘 빠져나갔는지 아름은 궁금해서 전화를 해보는데 그때도 전화를 안 받아 답답해 했는데요. 심지어 마주칠 때까지 그냥 전화기를 들고 있는데 ‘바쁘니까 나중에 다시 얘기해요. 아름 쌤도 빨리 대피해요’ 정도라도 말해주면 되는데 그 말도 못하는 은탁이. 서우진과 은재는 대피할 때도 손 잡고 대피하는 걸 보면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요?
이후에 비가 내리고 한시름 놓게 된 상황에 다시 마주하는 아름. ‘미안해요 그런 표정으로 나를 기다렸을 거라고 상상도 못했어요’ 말을 못한 게 아니고 말문이 막힌 거였는데요. 발을 동동거리며 전화를 기다리는 아름을 보고서 이제야 아름의 감정에 공감하는 은탁.
‘더 잘할게요. 부족한 게 많지만 그런 나라도 괜찮다면 좀 더 기대해주세요. 그러니까 우리 헤어지지 마요. 내가 사랑합니다 아주많이, 아주 깊이’ 이렇게 아름과 은탁 커플의 문제는 해결되었죠.
낭만 보전의 법칙
우진, 은지의 커플도 병원 사람들에게 관계가 다 들키고 결국 돌담 식구들 다 초대해서 집들이를 합니다. 그리고 서로 시계 반지 주면서 프러포즈 성공하며 돌담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로 마무리를 했는데요.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서 좀 더 말씀드리자면 장동화는 역시 장현주의 동생이었습니다. 김사부도 그 사실을 뒤늦게 알고 있었는데요. ‘그거 원래 네 누나한테 주려고 했던 거다’ 현주에게 주려던 메시를 동화에게 주면서 응원하는 김사부. 이 장면도 굉장히 아름답게 잘 나온 것 같습니다.
‘누구처럼 살 필요 없어. 그냥 너답게 살면 되는 거야’ 목표가 없었던 동화였는데 김 사부의 말을 듣고 결국 4개월 더 돌담병원에 남기로 합니다. 정인수 쌤 가족도 등장했는데요. 아내랑 별거 중이었는데 지난번에 은재가 “같이 살자고 얘기는 꺼내봤냐고”말했는데요. 그래서 후에 정 쌤이 부인에게 정선으로 내려와 줄 수 있냐고 물어본 것 같습니다.
정식으로 합치는 건 아니지만 이제 주말마다 사랑하는 별이와 함께 내려오기로 해서 정 쌤도 아름다운 결말을 맞이합니다. 윤서정이 돌담으로 돌아오는 장면으로 끝이 나면서 시즌 4를 하냐 안 하냐 벌써부터 난리인데 낭만을 잘 보존하면서 우리의 삶을 잘 살다 보면 또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