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는 비혼이라는 개념이 자리 잡기도 전부터 “나는 혼자만의 삶이 익숙하다” 라며 결혼과 연애를 기피하고 있는 배우가 한 명 있는데요. 바로 올해로 52세가 된 배우 이서진 씨입니다.
심지어 지난 6월 2일, 그는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여 자신만의 독특한 인생관과 생활 습관을 밝히기도 했죠. 이로 인해 근 며칠 새 이서진 씨의 비혼 선언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극에 달한 상황. 과연 그가 해당 채널에서 어떤 발언을 했길래 이토록 많은 이들이 이서진 씨의 삶에 흥미를 느끼게 된 걸까요?
부잣집 도련님 이미지
배우 이서진 하면 바로 부잣집 도련님 혹은 젠틀맨 엘리트와 같은 부유층의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사실 이서진 씨를 둘러싼 고급스러운 이미지는 결코 허풍이나 허세가 아닌데요.
실제로 그의 조부는 서울 은행과 제일 은행에서 은행장을 지냈던 故이보영 씨이고, 이서진 씨의 아버지 또한 안흥상호신용금고에 이사장을 지냈던 故이재응 씨이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이서진 씨의 집안이 한창 부유했던 당시 그의 할아버지가 거주 중이던 본가에는 가사 도우미와 집사가 각각 3명씩이나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런 사정을 알고 나니 그가 어떻게 그 옛날부터 미국 뉴욕 대학에서 경영학과를 졸업하는 등 소위 엘리트 코스를 밟을 수 있었는지 대략이나마 짐작이 갑니다. 이렇듯 부유한 집안은 물론이고, 준수한 외모에 화려한 필모그래피까지 그야말로 없는 것 빼고는 다 가진 남자가 아닐까 싶은데요.
그런데 이런 이서진 씨가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여 자신을 둘러싼 고급스러운 이미지에 대해 반감을 표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그가 밝힌 일상생활 모습은 그간 대중에게 알려져 있던 부유함과는 꽤 거리가 멀다고 하는데요. 대체 이게 무슨 소리일까요?
“나 전기세도 아까워..” 의외로 짠돌이라고?
이서진 씨가 출연한 유튜브 채널은 다름 아닌 나영석 피디가 운영 중인 채널 <십오야>였습니다.그는 얼굴이 널리 알려진 유명 연예인임에도 불구하고, 평소 돈을 아끼기 위해 버스와 지하철을 애용하며, 심지어 집에 혼자 있을 때는 스탠드 하나만을 켜고 생활한다며, 전기세까지도 철저하게 아끼고 있음을 밝혔는데요.
이런 노력 덕분에 이서진 씨가 사는 집에서는 평상시 전기요금이 고작 2만 원 밖에는 나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철저한 교육을 받은 덕분에 남다른 절약 정신을 갖게 되었다는 이서진 씨. 마냥 부유하고 화려한 삶만을 살고 있는 그인 줄 알았는데, 자신의 일상을 털털하게 공개하는 걸 보니 어딘가 친밀감이 느껴지기도 한데요.
실제로 해당 영상에서 이서진 씨는 자신을 둘러싼 부유층 엘리트 이미지에 대해서도 자세히 언급했습니다. 나영석 pd가 먼저 대중의 평가나 눈치를 보는 게 옛날보다는 좀 덜하냐고 묻자, 그런 건 거의 없다며 대답한 겁니다.
이어서 그는 “내 이미지는 내가 만든 게 아니라 사람들이 만들어 준 거다. 내가 내 이미지 때문에 뭘 하고 그런 건 없다” 라며 겸손한 발언을 이어갔죠.
인생 최대의 위기가..
그런데 이서진 씨가 출연했던 채널 <십오야>를 보면, 그가 홍콩에서 도피 생활을 했던 시절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당시 두 달 동안이나 홍콩에 머물며 휴대폰도 전부 끄고 한국 기자나 언론 관계자와는 아예 연락도 하지 않고 지냈다는 이서진 씨.
이에 “형 인생에서 가장 큰 위기가 그때였냐?”라는 질문에 이서진 씨는 “서른 후반이고 나발이고 내 인생 전체에 제일 큰 위기였어” 라는 대답을 하기도 했죠.그럼 당시 이서진 씨를 도망가게 만든 이유가 무엇었을까요? 사실 여기에는 가슴 아픈 사연이 숨어 있는데요. 바로 2008년 11월경에 있었던 이서진 씨와 배우 김정은 씨의 결별 사건입니다.
실제 연인으로 발전했던 두 사람. 연애 시절, 김정은 씨는 이서진 씨가 출연 중인 드라마에 밥차를 보내기도 했고, 이서진 씨 또한 영화에서 운동선수 역할을 맡았던 김정은 씨를 위해 함께 헬스장에 다니기도 하는 등 달달한 모습을 자랑했었는데요.
그러나 이렇게 행복한 생활을 이어갔던 것도 잠시, 두 사람은 너무나 갑작스러운 이별 소식을 전해오게 됩니다.
김정은 씨가 밝힌 바에 따르면, 이별을 통보한 이는 바로 이서진 씨였죠. 게다가 당시 이서진 씨가 문자로 헤어짐을 통보했다거나, 그의 어머니가 두 사람의 관계를 결사 반대했다는 등의 소문이 퍼지며, 이서진 씨는 전 국민적인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서진 씨는 대중의 반응에도 그 어떠한 변명은 커녕 공개적인 의견조차 내지 않았는데요. 그가 이렇게까지 말을 아낀 이유 오직 전 연인이었던 김정은 씨를 위한 결단이었습니다. 실제로 그는 결별 이후 한참이 지난 후 첫 인터뷰에서 “남자로서 도리라 생각했다 한순간에 나쁜 남자가 된 건 알지만, 난 배우고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사는 사람이니 감수해야 한다고 본다” 라며 차분히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죠.
그러면서도 “분명한 건 도덕적으로 부끄러운 짓을 하지는 않았다”라며 무성한 루머에 선을 긋기도 했습니다.
“이제 연애가 귀찮다..” 충격 발언..
그렇게 긴 시간이 흐른 지금, 그는 왜 아직까지도 결혼은 커녕 연애조차 하지 않고 있는 걸까요? 이서진 씨가 연애를 하지 않는 이유 조금 어이없게도 바로 ‘귀찮음’ 때문이었습니다.
“지금은 사실 데이트를 못 하겠다. 지금 우리는 밥 먹으면서 영화도 보고 동시에 술도 한잔 할 수 있는데 데이트를 하게 되면 영화 보려면 밥 먹고 술을 안 먹어야 하고 영화 보고 나서 커피도 마시고 이런 데이트 루틴이 귀찮다”라고 밝힌 이서진 씨. 50이 넘은 그의 나이를 생각하니 나름 설득력이 있어 보이기도 한데요.
그러나 사실 그 내면에는 더 깊은 이유가 숨어 있는 듯 보였습니다. 실제로 이서진 씨의 설명을 들은 나영석 피디가 “몇 살까지는 데이트를 했냐?”라고 묻자 그는 “홍콩 가기 전까지는 한 것 같다”라며 씁쓸한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참 이런 모습을 보니 아무리 의연한 성격의 이서진 씨라도 과거의 상처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데요. 부디 언젠가 이서진 씨가 과거의 아픔을 딛고 좋은 인연을 만날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