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한 해를 뒤흔들었던 신드롬을 떠올려 보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아마도 브레이브걸스의 ‘롤린’이 아닐까 합니다. 비운의 걸그룹에서 역주행으로 성공을 브레이브걸스의 기적 같은 서사는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었는데요.
하지만 그녀들도 결국 반짝 인기에 불과했던 건지 최근엔 전혀 소식이 들리지 않아 의문을 자아내던 가운데, 브레이브걸스의 충격적인 근황이 알려졌습니다. 단독 공연 한 번 해보지 못한 채, 2023년 2월 16일 브레이브걸스는 결국 계약 만료로 해체를 하게 된 것이죠.
한 때 신드롬까지 불러 일으켰던 이 걸그룹이 어떻게 하다가 해체까지 하게 된 것인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트렌드
코로나 19로 모두가 고통을 겪고 있던 2021년 기적 같은 서사로 대중들에게 감동을 선물했던 브레이브 걸스. 어렵게 성공의 궤도에 오른 만큼 제발 물 들어올 때 노를 잘 저어서 롱런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많았는데요.
하지만 ‘롤린’의 인기에 힘입어 발매한 ‘치맛바람’은 티저부터 소속사의 부족한 기획력이 드러났고 트렌드를 따라잡지 못한 뮤직비디오나 의상 퀄리티는 안타깝다는 반응을 자아냈습니다.
<퀸덤2>에 출연해 반등의 기회를 노렸지만 그것 또한 녹록지 않았죠. 실력으로는 어느 걸그룹 못지않았지만 촌스러운 기획에서 벗어나지 못해 브레이브걸스는 결국 최하위라는 성적을 받아들었는데요. 더군다나 <퀸덤2> 출연 후 화제성을 이어가고자 다른 걸그룹들이 재빠른 컴백을 택할 동안, 브레이브걸스는 미주 투어를 택했다고 합니다.
기적처럼 역주행에 성공했음에도 소속사의 능력 부족으로 역주행 전으로 돌아가고 있는 듯한 모습에 팬들이 실망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는데요. 이렇다 보니 <퀸덤2> 출연 이후 화제성은 점점 떨어질 수밖에 없었고, 자연스럽게 대중들 앞에서도 사라졌던 것이죠.
해체수순?
미주 공연 이후로 한동안 아무런 소식조차 접할 수 없었던 브레이브걸스. 그런데 최근 브레이브 걸스의 충격적인 근황이 전해졌습니다. 멤버들의 계약이 오는 2023년 2월 16일 만료가 되어 결국 해체를 하게 되었다는데요. 기나긴 무명의 시간을 탈출하고 겨우 뜨는가 싶었더니 결국 해체를 하게 된 것이죠.
이미 브레이브걸스가 해체 발표를 하기 1주일 전부터 재계약을 하지 않고 있다라는 기사들이 나오기 시작했던 터라 브레이브걸스의 해체는 당연시 되어가는 듯 보였는데요. 하지만 이렇게 공식적으로 발표가 나자 많은 팬들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는 중입니다.
사실 그동안 브레이브걸스는 당장 해체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었다고 하는데요. 롱런을 위해서 꼭 필요한 탄탄한 코어 팬덤조차 이미 대거 이탈한 상태였다고 하죠.
<퀸덤2> 이후 미주 투어를 택했던 소속사가 아직까지 국내 단독 콘서트는 한 번도 열지 않으면서 국내 팬들에게 여러가지 굿즈를 팔려고 했었기 때문인데요. 물론 콘서트가 아예 예정에 없었던 건 아닙니다. 원래 작년 1월 브레이브걸스의 첫 단독 콘서트가 예정돼 있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됐죠.
이후 콘서트 재개 소식이 없자 팬덤이 소속사에 항의했고 유나도 “팬들이 원하는 게 단독 콘서트 앨범인데 물어볼 때마다 해줄 말이 없다는 게 안타깝다”며 꼭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위로한 바 있는데요. 멤버들까지 심각성을 알고 있었던 셈이지만 2023년 현재까지 단독 콘서트 소식은 없었던 상황이었습니다.
심지어 팬미팅이나 개인 생일 파티 같은 간단한 오프라인 행사도 단 한 번도 없었다고 하죠. 그러면서 공식 팬클럽은 모집했으니 팬들은 비싼 팬클럽 가입비를 내고도 선예매나 팬미팅 등의 혜택을 하나도 누리지 못했죠. 소속사에 애먼 돈만 투척한 꼴인데요. 일각에서는 콘서트 티켓이 남아서 취소됐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제대로 된 수요 조사 후 적당한 규모로 콘서트를 열었으면 될 일입니다.
하다못해 팬미팅이라도 열었다면 공백기에도 팬덤을 유지하고 화제를 끌어모을 수 있었을텐데 소속사는 그 기회를 모두 놓아버렸죠.
결국 해체 발표
사실 브레이브걸스의 해체를 예상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보통 다른 그룹들이 공백기를 위해 만드는 자체 콘텐츠 조차 없었고, 해체를 발표하긴 전까지 브레이브걸스 유튜브에는 비하인드나 새해 인사 정도가 영상의 전부였는데요.
이렇게 팬들이 이탈하는 동안 소속사가 택한 건 다름 아닌 ‘비공개 행사’ 입니다. 공개 행사라면 그나마 직캠으로 감상할 수 있지만 기업에서 주최하는 비공개 행사라면 대중들에게 전혀 알려지지 못하죠. 그렇지만 돈을 많이 주기 때문에 비공개 행사를 주로 보냈다고 하는데요.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자 얼마 전 팬들의 거센 항의도 있었지만 소속사는 여전히 묵묵무답으로 브레이브걸스의 거취도 밝히지 않고 있었던 것이었죠.
한편으로 롤린 저작권을 팔 만큼 회사 사정이 어려웠으니 만약 해체가 아닌 재계약이더라도 경쟁력 있는 퀄리티가 나오기는 어렵다는 판단하에 해체를 결정한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최근 예능에서 브레이브걸스가 “멤버들끼리 새롭게 도전하고 있는 분야가 있다. 2023년을 기대해달라”고 밝혀 팀은 유지되겠다는 희망 망을 가졌던 일부 팬들은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가 16일 “당사 소속 아티스트 민영, 유정, 은지, 유나 4인의 전속계약이 오늘(16일) 종료된다”며 “브레이브걸스는 디지털 싱글 ‘굿바이'(Goodbye)를 끝으로 공식적인 활동을 마무리한다”고 밝혔히며 그 희망마저 무너져 버린 상태입니다.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는 이들의 해체를 두고 장기간 논의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소속사는 “브레이걸스 멤버들과 당사는 아름다운 이별을 결정했다”면서 “이제는 각자 새로운 자리에서 팬분들의 사랑에 보답할 예정”이라고만 언급했습니다.
어렵게 그 자리까지 올라간 브레이브걸스이기에 앞으로 더욱 긴 시간 활동할 수 있길 바랬지만 이들이 이제 각작의 길을 걸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 앞으로 이들이 꽃길만 걸으면 행복해지길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