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임재범 씨가 7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습니다. 한때 ‘나는 가수다’ 레전드 무대를 찍기도 했던 그는 안타까운 개인사로 인해 힘들어 했다고 하는데요.
당시를 회상하면 그는 “그 시간 동안 상처들이라는 게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라고 말하며”자꾸 되내게 됐다. 벗어나려고 애써봤지만 또 쓰러지고 쓰러지게 됐다. 사람들을 만나 상처를 잊어보려고 하는데 누굴 만나기도 싫고 웃기도 싫고 tv도 보기 싫고 스스로 가두게 됐다.
그러다 보니 계속 음악을 멀리하게 됐다”라며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과연 그에게는 무슨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가족에 충실했던 롹커
임재범 씨는 아버지가 그 유명한 mbc 아나운서 임택근 씨이고 배우 손지창 씨와 배다른 형제이기도 합니다.어린 시절 고아원과 할머니의 사이를 전전하며 자랐고 나중에 아버지가 맡아서 키워주기도 했지만 아버지의 무관심과 방관으로 많이 방황했습니다.
그는 탁월한 가창력으로 찬사를 받다기도 기괴한 행동을 일삼기도 했는데요. 라디오 디제이를 하다 잠적하기도 하고 방송을 펑크내기도 했고 앨범을 내놓고 사라지기도 했습니다.그러다가 운명적인 여자와 만나 결혼하게 됩니다. 1999년 뮤지컬 배우 송남영 씨에게 첫눈에 반해 2001년 결혼했습니다. 슬하에 외동딸 지수가 있는데 외롭게 자란 자신의 어린 시절을 보상하기라도 하듯 그는 딸을 사랑하며 키우는 데 올인합니다.
그는 “제가 결혼할 때 약속을 하나 했어요. 일단 결혼 후 일 년은 둘만의 시간을 보내고 애를 낳고 3년간은 애 키우는 일에만 충실하자고. 그렇게 아내에게 부탁해서 송남영 씨는 본인의 꿈인 뮤지컬을 포기한 채 가정에만 전념했습니다”라며 자신이 가정에 최선을 다 했었던 이유에 대해 설명을 했습니다.
정신적 고통
임재범 씨는 당시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습니다. 임 씨는 한 방송에서 무려 “6년 동안 심각한 우울증과 조울증을 앓았다”며 고백했는데요.
정신적 고통의 절정 속에 있던 시기는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의 최고 히트곡인 고해로 활동했던 1990년대 후반부터였다고 합니다. 그는 당시를 아무런 이유도 없이 불안이 엄습해 왔고 매일 죽음만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겨울에 난방을 하지 않으며 냉골에 자신을 방치하기까지 했습니다.
심각한 생활고도 그를 절망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었죠. 전기료를 낼 돈이 없어 밤에는 모든 전원을 내려야 했고 수도세조차 아끼기 위해 씻지도 않았습니다. 그야말로 폐인과 같은 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급기야 길에 버려진 담배꽁초를 주워 피우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생활고에 시달렸던 이유에 대해임재범은 “로커의 자존심을 끝까지 지키고 싶었다. 행사 같은 곳을 나가게 되면 자존심이 무너진다고 생각했다 가족은 전혀 돌보지 않고 결혼 후 10년 동안 내 자존심만 지켰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그렇게 힘들어 하던 임재범 씨는 어느날 부터 성경을 접했고 차차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아내는 남편의 정신적 회복을 위해 성경을 일독하기를 권하게 되어 이를 시작했다고 하죠.
아내 병원비를 위해..
이렇게 우울증을 극복한 그는 2011년 mbc 나는 가수다로 6년 만에 방송에 복귀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그는 “아내 송남영 씨가 병원서 갑상선 암을 진단받고 갑상선 암 제거를 했는데 간으로 전이 됐다”며 아내의 투병 사실을 알렸습니다.
그리고 ‘나는 가수다’의 출연은 아내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죠 평소 꺼리던 방송 출연까지 하며 최선을 다했지만 송남영 씨는 6년간 암 투병을 하다 2017년 세상을 떠났습니다. 임재범 씨는 생모와는 한 살 때 헤어지고 아버지의 사랑마저 제대로 받지 못한 그에게 아내는 목숨과도 같은 사랑이었으니 그가 받은 충격은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 것입니다.
더구나 여러 가지 힘든 일로 아내에게 잘해주지 못한 죄책감까지 그를 얼마나 힘들게 했을지 짐작이 됩니다. 그 후 2020년 미워하던 아버지마저 돌아가셨는데 막상 돌아가시고 나니 회한의 심정이 되어버린 것이죠. 그렇게 7년 동안 두문불출했습니다. 임재범 씨는 원래 툭하면 사라지기로 유명한 가수였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아무 소식도 없이 잠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지금 힘들게 다시 세상에 손을 내밀려고 하는 그에게 따뜻한 응원과 격려가 무엇보다 필요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