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닥터 김사부로 의사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가운데 한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의 안타까운 사고 소식에 많은 사람들의 애도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전거 타고 가다 결국..
지난 17일 서울아산병원에서는 해당 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주석중 교수가 전날인 16일 오후 1시20분쯤 병원 인근을 지나가던 중 덤프트럭에 치여 운명했다고 전했습니다.
트럭 운전자인 60대 남성은 당시 우회전을 하려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자전거를 치었다. 당시 트럭의 우측 뒷바퀴가 자전거를 밟고 지나가면서 자전거를 타고 가던 주 교수가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18일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주 교수 빈소에는 의료계 동료, 제자뿐 아니라 주 교수에게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추모 발길도 끊이지 않았다.
아산병원 관계자는 “유족 허락 하에 주 교수와 인연이 있는 여러 환자들이 조문을 다녀갔다”고 전했다. 주 교수와 안면이 없던 일반 시민들도 ‘대동맥 명의’의 부음에 조의금을 전달했다.
또다른 현실판 김사부..
주 교수는 의료진 사이에서 ‘대체 불가능한 인재’라는 평가를 받아온 인물이다. 주 교수는 지난 2020년 서울아산병원에서 대동맥질환 전담팀을 꾸려 대동맥 박리를 치료해온 결과, 수술 성공률을 약 98%까지 높였다는 연구성과를 발표한 바 있다.
그는 병원에서 10분 거리에 살면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응급 환자 수술에 매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 교수는 지난 2015년 병원 소식지에서 “흉부외과 의사는 공휴일 구분 없이 항시 응급수술을 위해 대비를 하면서 생활할 수밖에 없다.그만큼 정신적 스트레스가 높고 장시간의 수술로 육체적으로도 버거울 때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수술 후 환자가 극적으로 회복될 때 가장 큰 보람과 성취감을 느끼고, 수술할 때까지 힘들었던 일을 모두 잊는다”고 말했다.
주 교수의 지인인 한 의료계 관계자는 “사고 발생 당일까지 연이틀 밤에 응급수술을 하셨다고 들었다”며 “정말 일만 하시고 환자만 보며 살던 훌륭하신 분”이라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또한 의료계는 필수의료 진료과 의사가 부족한 상황에서 명망 높은 흉부외과 의사가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자 애도를 표했다.
도움을 받았던 많은 분들의 애도
주 교수의 별세 소식에 대한의사협회장을 지낸 노환규 대한정맥통증학회장은 “이런 인재는 대체 불가능하다”며 “‘탁월하고 훌륭한’이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한 인재의 부재로 누군가는 살아날 수 있는 소생의 기회를 잃게 될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주 교수 환자나 그 가족들이 쓴 것으로 보이는 감사와 추모의 글이 잇따랐다. 2005년 아버지가 주 교수에게 수술을 받았다는 한 남성은 주 교수을 ‘크리스마스 날,연말연시, 명절 새벽에도 병원에서 숙식할 정도로 환자에 열정적이었던 의사’고 기억했다. 그는 “주 교수 덕분에 대동맥류 심장질환으로 쓰러졌던 아버지가 15년 더 살 수 있었다”는 글을 올렸으며,과거 주 교수에게 치료받은 적이 있다는 다른 환자들도 SNS에 추모글을 올리고 있다. 한 누리꾼은 “나를 살려주신 주치의 선생님”이라며 “지난 8일에 뵌 것이 마지막일 줄은 몰랐다.
불안해하는 내게 수술 잘해줄 테니 걱정하지 말라며 안심시켜 주시고 응원해 주시던 분이셨다. 덕분에 아직 저는 살아있다. 감사하다.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현실판 김사부님이..”, “너무 슬프다 ㅠㅠ”, “의사의 길을 걸어온 그에게 애도의 마음을 보냅니다.”, “하늘이 원망스럽네요…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극락왕생하소서”등 애도의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