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와
시간을 보내고 싶다던 김준하는 약속대로 스튜디오 촬영을 다 마치고도 3시간 동안만 하늘이와 둘만 있고 싶다고 공태경과 오연두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아무 데도 가지 않고 집에서만 시간을 보내겠다고 문 앞에서 감시해도 좋다는 말까지 했었는데요. 처음엔 망설였지만, 결국 오연두와 공태경은 김준하의 부탁을 들어주었네요.
하지만 김준하는 약속을 어기고 말았습니다. 30분만 더 데리고 있겠다는 걸 오연두가 거절하자, 바로 준비를 해서 하늘이를 차에 태우기는 했는데요. 하늘이를 집에 데려다 주는 게 목적이었는지, 집으로 공태경이 찾아올까 봐 자리를 피한 건지는 아직 알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김준하는 하늘이 울음을 그치지 않자, 어떻게 할 줄도 모르고 도로를 달리다 차에서 내리는 상황까지 오게 되었네요. 김준하가 처음부터 하늘이를 납치하거나 하기 위해 하늘이를 차에 태운 건 아니었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결국 김준하는 약속 시간에 하늘이를 데려다 주지 못했죠.
다음회 예고에 보면
김준하는 공찬식의 집으로 찾아오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하늘이는 데려오지 않았네요. 하늘이 어딨느냐고 흥분해서 다그치는 공태경에게 김준하는 정신 나간 채 울면서 하늘이 괜찮은지만 알아봐 달라는 식으로 말을 하는데요.
이렇게 의문 가득한 장면을 끝으로 48회는 막을 내렸습니다.
하늘이는 아직 8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는 아기인데요 유아기의 아기들은 환경의 변화나 분위기의 변화에도 크게 반응하면서 바로 병치레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언젠가 김준하가 억지를 부려 오연두와 함께 하늘이가 김준하 집을 다녀왔을 때도 하늘이가 크게 아파 밤중에 병원에 갔던 일 기억나실 텐데요 아마도 하늘이가 다시 열이 오르거나 크게 탈이 났을 것으로 예상이 되는 상황입니다.
밖에서 이유식을 먹고 촬영까지 하면서 피곤했을 텐데 엄마 없이 낯선 김준하 집에서 몇 시간을 지냈으니, 어떻게 보면 탈이 난 게 당연한 일인데요.그러면 김준하는 하늘이를 어떻게 하고 혼자 공찬식 집으로 뛰어들어온 걸까요? 예상을 하자면, 하늘이는 아마도 장세진이 보호하고 있을 것으로 보이네요.
장세진은 며칠 전
김준하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급하게 걸려온 김준하의 전화를 받고 카페로 불려나왔던 건데요. 거기서 김준하는 모든 걸 다 정리하고 미국으로 떠난다고 했었죠. 그렇게 챙기던 하늘이를 포기하는 거냐고 장세진은 의아해했는데요 그 자리에서 장세진은 김준하와 공태경이 전화하는 걸 듣게 되었죠.
김준하는 걸려온 공태경의 전화에, 하늘이만 볼 수 있다면 어떤 제안이든 받아들인다는 말을 했었는데요 앞뒤 내용은 모르지만, 공태경에게 하늘이를 볼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한다는 내용쯤은 알 수 있었을 장세진인데요. 그리고 얼마 후, 장세진은 아버지 장호 때문에 마음이 심란해 김준하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술 한잔 하자고 말이죠.
그때 김준하는 하늘이를 뒷좌석에 태우고 도로를 달리던 자동차 안이었습니다. 김준하는 운전 중이라며 빨리 전화를 끊으려고 했는데요 그러는 사이 한참 칭얼대던 하늘이 울음소리가 전화기로까지 다 건너갔던 것 같네요. 장세진은 무슨 소리냐고, 아기 울음소리 아니냐고 놀라면서, 오연두와 함께 있냐고 물었죠. 김준하는 그에 대한 답은 없이 차를 세워야 한다고 전화를 끊어버렸습니다.
며칠 전 만나서 나눴던
김준하와의 대화나 통화 내용을 봐서, 장세진은 김준하가 혼자서 하늘이를 데리고 있을 거라 짐작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을 텐데요. 하늘이가 울음을 그치지 않고 계속 울어대자, 김준하는 겁이 덜컥 났던 것 같은데요. 아마도 이런 상태로 공태경과 오연두에게 데려다 줄 수는 없겠다 싶어 병원으로 달린 게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마침 거기서 아버지 장호를 만나러 와 있던 장세진을 병원에서 만나게 되고, 김준하는 모든 걸 장세진에게 맡겨놓고 공천식 집으로 급하게 달려갔던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장세진이, 하늘이가 병원에서 제대로 검진을 받도록 모든 조치를 취했을 것 같네요.
하지만 하늘이는 단순한 병치레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인데요. 왜냐면 이제는 진짜 유전자 검사를 해야 할 상황이 왔기 때문입니다. 입원한 병원에서 유전자 검사를 하게 되면서 김준하는 친아빠가 아닌 걸로 판명이 나게 될 것 같은데요. 지금까지의 드라마 흐름은 마치 김준하가 진짜 아빠라도 되는냥 흐름을 이어가지만, 김준아는 하늘이의 아빠가 될 수 없는 사람이죠.
이제까지의 이야기는 다 접어두더라도, 48회에 보인 김준하의 모습은 하늘이의 아빠로는 절대 남을 수 없는 인물입니다. 그렇게 즉흥적이고 감정적이며, 감정의 기복이 심한 김준하는 그 누구보다 하늘이의 아빠가 될 수 없습니다. 예고에는 김준하가 공태경에게 친자 입양을 허락하겠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김준하에겐 각서도 맹세도 모두 필요 없는 존재입니다.
작가가 이제까지 김준하를 그렇게 그렸다는 게 문제인데요.
그런 김준하가
마지막에 각서를 쓰고 맹세를 해서 하늘이는 공태경과 오연두에게 모두 일임한다고 한들 바로 내일 그 약속을 모두 뒤집을 수 있는 사람이 바로 김준하 자신이라는 걸 증명하면서 이제까지 드라마가 이어졌던 상황입니다. 그런 김준하가 미국으로 떠나면서 드라마가 마힌다고 할 때 우리 시청자들은 과연 마음 편한 해피엔딩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언제 어느 때 마음이 변한 김준하가 다시 쳐들어올지 모르는데 우리가 웃으며 그 결말을 받아들일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요.이렇게 끝낼 거였으면 김준하를 이런 식의 사람으로 그리지는 않았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아마도 마지막 반전은 김준하가 생부가 아닌 게 밝혀지고 공태경이 진짜 하늘이 아빠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막을 내릴 텐데요.
그래야 더 이상 김준하가 공태경과 오연두 그리고 하늘이의 삶에 조금도 끼어들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지는 건데요. 아마도 이렇게 깔끔하게 대단원의 막이 내려지게 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그래야만 진짜가 나타났다라는 드라마 제목을 완벽하게 증명하는 게 되는 것이기도 하고요. 이제 결말까지 2회만을 남겨놓았네요. 남은 2회 안에 상처난 모든 관계가 잘 다독여지고 모두 위안받고 행복해지는 시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