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장녀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가장 먼저 떠오른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영화 ‘써니’, ‘돈크라이 마미’ 등에서 인상 깊은 연기력을 선보인 배우 남보라 씨죠.
그녀가 13남매 중 장녀라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다자녀 가정에서 성장하며 그녀가 감내해야 했던 수많은 희생과 슬픔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분들이 많죠.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한 그녀가 세상을 떠난 동생을 떠올리며 오열한 사연과 함께 남보라 씨의 최근 놀라운 근황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장님이 된 k-장녀
남보라 씨는 인간극장에서 밝혔던 대로 사업가가 되겠다는 꿈을 이뤘는데요. 몇 해 전 개업한 남보라 씨의 손 소독제 제조 기업 ‘무하스’. 이곳은 얼마 전 전국에 딱 18개의 기업만 뽑혔다는 사회적 기업 명단에도 올랐을 정도로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고 하죠.
심지어 그녀는 사업을 통해 번 돈으로 과거부터 꾸준히 미혼모 자립 시설을 후원 중이라는 사실을 밝히며 큰 박수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번 사업 소식을 통해 다시 한 번 주목받기 시작한 그녀의 가정사업. 지난 2022년 mbc 라디오 스타에 출연한 남보라 씨는 등본이 두 장은 넘어가야 진정한 장녀라고 할 수 있다라며 뼈 있는 농담을 던졌습니다.
부모님께서 워낙 동생들을 많이 낳으신 탓에 주민등록 등본이 한 장으로는 부족하다며 너스레를 떤 것이죠.
숨겨진 아픔
늘 밝은 미소를 짓는 그녀에게도 사실 숨겨진 아픔이 있었는데요. 그녀 역시 때로는 눈물까지 흘릴 정도로 큰 아픔을 털어놓은 적도 있었습니다.
유치원 때 처음으로 갓난 아기의 기저귀를 갈아봤으며 명절 때면 어머니보다도 더 많은 개수에 전을 붙였을 정도로 가족들에게 헌신적이었다는 남보라 씨 너무나도 어린 나이부터 부모님을 대신해 동생들을 키워왔기 때문일까요. 1둘째 동생이 태어났을 당시 그녀에게는 기쁨보다도 부담감이 더 크게 와 닿았다고 합니다.
동생들이 태어날 때마다 “아 얘도 내가 키워야 하겠구나” 라는 생각에 진이 빠질 정도였다는 그녀 그런 장녀를 보며 부모님 역시도 큰 미안함을 느꼈는지 이번이 마지막이다라고 약속을 할 정도였다고 하죠. 그러던 어느 날 촬영이 끝나고 간만에 집에 들어온 남보라 씨의 눈앞에 너무나도 충격적인 광경이 펼쳐집니다. 바로 생전 처음 보는 갓난아기가 거실 한가운데에 누워 있었던 것이죠.
알고 보니 진작의 또 다른 아이를 임신했던 남보라 씨의 어머니 배가 점점 불러옴에도 불구하고 맏딸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그 사실을 말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결국 남보라 씨는 진짜 막내 동생이 태어난 뒤에야 집 안에 13번째 아이가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한동안 당황스러움에 말을 잊지 못했다고 하죠.
동생을 잃은 아픔
이처럼 동생들이 태어날 때마다 바쁜 부모님을 대신하여 육아를 해야 했던 남보라 씨 배우가 된 까닭 역시 동생들을 먹여 살릴 돈을 벌기 위해서였다는 그녀는 몇몇 방송에서 동생들과 있었던 일화를 고백하며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어지게 만들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중 갑작스럽게 세상을 등져버린 두 동생들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사실 남보라 씨에게는 동생이 한 명 더 있었습니다. 남보라 씨가 고등학교에 다닐 무렵 태어난 사랑스러운 아이였죠. 하지만 그 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몸이 약했던 탓인지 일찍 세상을 떠나 하늘에 별이 되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몇 해 전에는 남동생 남석우 군이 스스로 세상을 등지는 선택을 하여 가족에게 큰 충격을 준 적도 있었죠. 당시 동생이 가출을 한 뒤 한동안 연락이 닿지 않아 그를 걱정하고 있었다던 남보라 씨 백방으로 동생을 찾아다니던 그녀에게 너무나도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집니다. 바로 동생이 발견되었으나 이미 숨이 멎은 상태였다는 것 알고 보니 그녀의 동생은 남 몰래 마음의 병을 앓고 있었으며 이를 꽁꽁 숨기다가 결국 버티지 못해 이 같은 선택을 하게 된 것이죠.
늘 다정한 누나로 또 때로는 엄마처럼 엄하게 동생들을 정성껏 키워왔다던 남보라 씨에게 이 상황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는 감히 짐작조차 할 수가 없습니다.
갑자기 찾아온 이상신호
남보라 씨는 동생을 떠나보낸 뒤 슬픔을 이겨내기 위해 오히려 바쁘게 드라마 촬영을 하며 시간을 보내려 했습니다. 그러던 하루는 촬영장에서 카메라가 돌기 시작하자마자 순간적으로 숨이 턱하고 막히며 수천 개의 바늘이 자신의 온몸을 쿡쿡 찔러대는 듯한 감각까지 느껴졌다고 하죠.
이제 와 생각해 보니 당시의 증상이 공황장애였던 것 같다고 회상하기도 한 그녀 연기를 이어가려고 노력해봤지만 그저 눈물만 줄줄 흐를 뿐이었고 때문에 간신히 책임감을 발휘해서 해당 드라마를 마치고 난 뒤에는 어쩔 수 없이 몇 년간의 휴식기를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모태 신앙이었던 종교가 남보라 씨에게 큰 위안이 되어 주었으며 가족들 역시 이전보다도 더 똘똘 뭉쳐 서로의 상실감을 위로해 주었다고 합니다. 이제 그녀에게 행복한 일만 남았다면 참 좋았겠지만 그런데 남보라 씨에게 닥친 시련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유난히 아픈 손가락
남들과는 어딘가 다른 듯한 모습으로 늘 그녀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동생 휘호 씨. 과연 휘호 씨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남보라 씨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남동생 휘호 씨를 데리고 상담 치료 센터를 찾는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동생 휘호 씨가 남들과는 어딘가 다르다는 것을 눈치챈 남보라 씨지만 증상이 비교적 뚜렷하지 않은 경계성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그가 어떤 문제를 겪고 있는지는 확신할 수가 없었다고 하죠. 그런 동생이 늘 마음에 걸렸던 그녀는 오랜 배우 활동 끝에 자신에게 경제적 시간적으로 여유가 생기자 휘호 씨를 이끌고 검사를 받기 위한 여러 병원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오랜 검사 끝에 얼마 전 경계성 발달장애 판정을 받고 현재는 국가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장애 등급 신청까지 해둔 상태라고 하죠. 휘호 씨를 위한 남보라 씨의 노력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그녀는 동생의 병을 조금이라도 낳게 해주기 위해 지인들에게 수소문하여 실력이 좋다는 병원을 소개받았으며 지금은 격주에 한 번씩 상담 치료까지 지원해주고 있다고 하는데 두 동생을 너무나 일찍 떠나보내야 했던 것으로도 모자라 이제는 발달장애를 앓는 동생에 뒷바라지까지 해주어야 하다니 제3자로서 함부로 말을 얹을 수는 없지만 장녀로서 부모님에게 어리광 한 번 부려본 적 없이 평생 동생들의 수발만을 들어야 했던 그녀의 상황에 가슴이 아파오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동생들 뒷바라지를 하는 남보라 씨의 나이는 2023년 기준으로 35세가 되었는데요. 막내 동생을 대학까지 보내기 위해서는 적어도 그녀 본인이 55살이 될 때까지 쉬지 않고 뒷바라지를 해줘야 하는 셈입니다. 배우 활동을 하며 번 돈으로 동생들의 학비며 생활비까지 전부 보태주고 있다는 그녀. 대체 그녀는 언제쯤에야 장녀로서의 부담감을 내려놓고 누군가의 누나나 언니가 아닌 인간 남보라로서의 삶을 살 수 있게 될까요.
부디 그날이 올 때까지 그녀가 지치지 않고 버틸 수 있길 온 마음으로 응원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