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선, ‘세바퀴’ 녹화 도중 눈물
개그우먼 김지선이 과거 방송 녹화 중 겪었던 어려움을 고백했다. 1월 13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에서는 김지선이 절친 조혜련, 김효진, 변기수를 초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조혜련은 김지선과의 인연을 언급하며 “우리는 ‘세바퀴’를 하면서 친해졌다. 나는 일본어를 배웠는데 김지선은 배우지도 않았는데도 일본 여자를 흉내 내는 게 정말 뛰어났다”며 그녀의 재능을 칭찬했다. 그러면서 과거 김지선이 ‘세바퀴’ 녹화 도중 쉬는 시간에 눈물을 흘렸던 일화를 공개했다. 조혜련은 “그때 김지선이 ‘난 이 프로그램에 안 맞는 것 같아. 너무 못 살리고 너무 어렵다’며 울었다”고 말했다.
김지선은 당시를 떠올리며 “이경실 선배는 분위기를 압도하면서 웃음을 터트리고, 조혜련은 개인기로 분위기를 장악했다. 그런데 나는 뭘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며 고민이 깊었다고 밝혔다. 자신만의 역할과 개성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았던 시기였던 것이다.
이영자의 위로,큰 힘이 되다
김지선은 당시 자신이 겪었던 고민을 극복하는 데 큰 힘이 됐던 이영자의 조언을 전하며 감사를 표했다. 김지선은 “한 번은 영자 언니와 장례식장에서 만나 ‘난 왜 이렇게 못 웃길까요?’라고 물었다. 그때 영자 언니가 ‘너는 국민 며느리 아니냐. 네가 웃으면 시청자들이 웃고, 네가 울면 시청자들이 너를 보고 운다. 근데 내가 울면 사람들이 자꾸 웃는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영자의 말은 김지선에게 자신의 위치와 개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김지선은 이 말을 되새기며 “내가 조혜련이나 다른 사람처럼 될 필요는 없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고백했다. “내가 조혜련을 쫓아가도 사람들은 나에게 조혜련을 기대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기로 결심한 것이다.
이어 김지선은 얼마 전 이영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이 이야기를 꺼냈다고 한다. 그러나 이영자는 “내가 그런 말을 했어?”라며 기억하지 못했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지선은 “영자 언니의 한마디가 내게는 인생을 바꾸는 말이었는데, 정작 본인은 기억을 못하더라”며 당시를 회상하며 미소를 지었다.
김지선의 솔직한 고백과 에피소드는 그녀의 인간적인 면모와 함께 개그우먼으로서의 진솔한 고민을 보여줬다. 이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전한 순간이었다.
신인에게 너무 힘들었던 ‘세바퀴’
한편, ‘구해줘 홈즈’ 방송에서 김나영, 김숙, 장동민, 양세찬 등 다른 ‘세바퀴’ 출신들과의 공감 에피소드도 공개됐다. 김숙은 “‘세바퀴’ 녹화 후 스튜디오에서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면 우는 출연자들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장동민은 “김나영도 제작진과 웃으며 대화하다가 엘리베이터가 닫히자 울었던 적이 있다”고 전하며 당시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특히 양세찬은 “개인기에 실패하면 MC 이휘재가 ‘이게 뭔가요’라며 압박을 줬다. 그게 너무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이에 김숙은 “‘세바퀴’는 연예인이 뽑은 없어져야 할 프로그램 1위였을 것”이라며 웃음을 더했다.
결국 ‘세바퀴’는 신인들에게 혹독했던 예능의 현장이었지만, 이를 버틴 이들에겐 지금의 자리를 마련해준 발판이기도 했다. 박나래와 장도연은 과거의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를 다독였고, 두 사람의 깊어진 우정을 엿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