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家 장남 이지호, 미국 시민권 포기하고 해군 장교 입대 선택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의 장남 이지호 씨(25)가 병역 의무를 다하기 위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해군 장교로 자원 입대합니다. 오는 15일, 이 씨는 139기 해군 학사사관후보생으로 경남 진해의 해군사관학교에 입소해 11주간의 장교 후보 교육을 받은 후 12월 1일 해군 소위로 임관할 예정입니다. 이씨는 태어날 때부터 미국에서 태어나 선천적 복수국적자였지만, 장교로 복무하기 위해선 외국 국적을 포기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과감히 미국 시민권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반 병사로 입대할 경우 복수국적을 유지할 수 있음에도, 병역 의무 기간이 두 배 이상 긴 장교의 길을 자처한 그의 선택은 단순한 입대가 아니라, ‘특권을 버리는 선택’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로 읽히고 있습니다. 재계 내부에서는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범 사례”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으며, 공동체를 위한 헌신의 정신을 보여준 귀감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병역 회피 대신 책임 택한 선택, 통계로 본 ‘의미 있는 사례’

이지호 씨의 선택은 특히 병역 의무 회피 사례가 잦은 최근 통계 속에서 더욱 돋보입니다. 병무청 통계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 8월까지 약 5년간 미국 시민권자나 영주권자 중 자원입대한 인원은 539명에 불과합니다. 반면 같은 기간 병역을 피하기 위해 국적을 포기한 사람은 무려 1만 9607명에 달합니다. 이 중 미국 국적을 취득한 이들이 55.3%를 차지해, 많은 이들이 병역 회피를 목적으로 해외 체류와 외국 국적 취득을 선택한 현실이 드러났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지호 씨는 본인의 이익보다는 공동체적 의무를 택하며 미국 시민권이라는 사회적·경제적 혜택을 과감히 내려놓은 것입니다. 특히 그가 복무하게 될 장교는 병사에 비해 훈련 강도도 높고, 복무 기간 또한 36개월로 길다는 점에서 단순한 ‘형식적 복무’가 아닌 실질적 헌신의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재계의 시선이 긍정적인 이유는 이처럼 이지호 씨의 결정이 단순히 ‘입대’라는 한 가지 이슈를 넘어 병역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시 환기시킨 계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재계 노블레스 오블리주 계보, 이지호가 잇는다
재계에서 오너 일가 자녀들의 병역 문제는 민감한 사안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하지만 일부 인물들은 사회적 책임을 우선하며 군 복무를 성실히 이행했고, 이지호 씨 역시 그 계보를 잇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차녀 최민정 씨가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해군사관후보생으로 자원 입대해 청해부대와 서해 최전방에서 복무한 사례가 있습니다. 또한 SK네트웍스 최성환 사장은 해병대 수색대로 자원 입대했고, 코오롱그룹 이규호 부회장 역시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육군 현역으로 입대해 레바논 파병을 다녀온 이력이 있습니다.

신세계 정용진 회장의 장남 정해찬 씨도 미국 유학 후 육군 현역으로 입대해 2023년 만기 전역했습니다. 이들 사례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개념이 단지 구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선택과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제 이지호 씨 역시 그 흐름의 한 중심에 서게 된 것입니다. 재계 관계자들은 “이 씨의 결정이 단순히 개인적인 선택에 그치지 않고, 다른 기업 오너 자제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이번 입대를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