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2, 2024

“제가 사업가지만 돈이 전부가 아닙니다..” 백종원이 아이들을 위해 만든 ‘백종원 데이’의 놀라운 정체

각종 방송을 종횡무진하고 이제는 유x브 채널에서까지 활발히 활동하는 백종원 씨를 보고 있자면 대체 저 사람은 언제 쉴까, 하는 의문이 들곤 합니다.

<집밥 백선생>에서는 요리 초보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레시피를 알려주는 선생님으로, <골목식당>에서는 외식 사업을 위해 개선해야 할 점을 조언하는 사업가로 활약하는 그에게는 우리가 잘 몰랐던 직함이 하나 더 있다고 하는데요.

과연 우리가 잘 모르는 백종원 씨의 또 다른 직함이 무엇인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의외의 백종원 집안

많은 분들이 백종원 씨는 사업가 또는 요리 연구가로만 알고 계시는데요. 사실 백종원 씨는 충남 예산의 한 고등학교의 이사장의 직책을 맡고 있기도 합니다.

출처 : sbs

백종원 씨가 충남 예산 고등학교에 이사장으로 취임한 것은 지난 2012년의 일인데요. “외식 사업가가 갑자기 무슨 학교 이사장이냐?”라고 의아하게 여길 수 있겠지만, 놀랍게도 백종원 씨 집안은 대대로 교육과 관련된 일을 해왔죠. 백종원 씨의 조부 백창현 선생은 예산고등학교의 학교법인인 예덕 학원의 초대 이사장이었는데요. 그는 국민훈장인 모란장, 사학 육성 공로상을 수상할 만큼 교육계에서 비교적 그 영향력이 엄청난 인물이었다고 할 수 있죠.

출처 : tvN

백종원 씨의 아버지 백승탁 씨 역시 충남 교육감을 지낸 경력이 있습니다. 이만하면 ‘금수저 집안’이라고 생각해도 무리가 없을 텐데요. 이러한 탄탄한 집안 내력과 많아 보이는 재력으로 백종원 씨도 그 혜택을 받고 성공을 했을 것이라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출처 : sbs

사실 백종원 씨는 집안의 경제적 도움을 받은 적은 없으며, 빚에 몰려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했을 때도 혼자 힘으로 극복하고 지금의 성공을 이뤘다고 볼 수 있죠. 또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교 재단 이사장이 누구인지 관심이 없기 마련이지만, 예산고 학생들의 이사장님 사랑은 남다릅니다. 백 이사장님이 준비해 주시는 최고의 급식 때문이죠.

학생들을 위한 ‘백주부 데이’

한창 자랄 나이의 학생들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어지는 수업을 견뎌내고 성장을 잘 이루려면 든든한 식사는 필수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다양한 개선과 식단 관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학교 급식이 학생들을 만족시키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그 이유는 저렴한 가격에 맞추어 대량의 식사를 준비해야 하고 모두의 입에 맞는 반찬을 준비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기 때문인데요. 그래도 한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외식 사업가가 학교 이사장님이라는 충남 예산고는 뭔가 다르지 않을까하는 궁금증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사립학교의 재단 이사장은 기본적으로 학교 급식에는 관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백주부님의 섬세한 손길이 점심시간마다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것은 사실 불가능 합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학생들에게 만족스러운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백종원 씨는 한 달에 두세 번씩 개인 기부 형태로 특식을 제공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식 클라스

이렇게 기부 형태로 제공되는 백종원 특식의 가장 큰 특징은 ‘넉넉한 양’입니다. 학교 급식은 보통 배급 형식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성장하는 청소년들의 거대한 위장을 채우기엔 역부족일 때가 많은데요.

출처 : sbs

특히 하루에 한가지씩은 제공되는 고기류의 경우는 전교생에게 인기가 좋아 양껏 받아오기 눈치 보이는 반찬입니다. 하지만 예산고의 ‘백주부 데이’라 알려진 특식 날에는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죠. 커다란 닭다리 하나가 통째로 올라가거나 치킨, 소시지에 순댓국까지 제공되어 학생들의 단백질 보충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역시 예덕학원이 재단인 예화여고에는 무려 랍스터 한마리가 떡하니 올려져 나오기도 하죠.

또 한가지 눈에 띄는 건, 메뉴 구성이 조화롭다는 점입니다. 학교 급식은 양식과 한식을 넘나드는 독특한 메뉴 구성을 보여줄 때가 있죠. 백종원 씨가 마련하는 특식에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메인이 짬뽕이면 반찬은 탕수육, 냉채와 단무지로 준비하는 센스를 보여주죠.

회오리 감자와 마요 덮밥처럼 학생들에게 익숙한 메뉴, 갈비탕과 각종 전처럼 영양이 풍부한 한식 메뉴 등 구성도 다양해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고교 급식왕

예산고 학생들에게 특별 급식을 선물하는 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았는지, 백종원 씨는 <고교 급식왕>의 멘토로 출연하기도 했었죠.

출처 : 고교 급식왕

지난해 6월 방송된 <고교 급식왕>은 요리에 관심 있는 고등학생들이 백종원 씨의 도움을 받아 급식을 완성시키는 레시피 요리 대항전이었는데요. 단순히 맛있고 독특한 레시피만 내놓는 것이 아니라 영양적 균형과 1인당 식재료 단가까지 고려해야 하니, 고등학생이 과연 이걸 해낼 수 있을까 싶기도 한데요.

이에 대해 백종원 씨는 “처음에는 어린 학생들로만 여겼는데 아이들의 수준이 높았다. 정말 예쁘고 기특했다”고 말하며 요리에 관심을 가진 어린 아이들을 생각하는 백종원 씨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최근에는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를 통해 시장을 통채로 새롭게 단장하면 관광객을 대거 유치하는데 성공한 백종원 씨가 이제 사회적 문제 해결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건강 문제에도 관심을 많이 가지고 노력하는 모습에 더 많은 응원을 안 할 수가 없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