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요안나, 남겨진 가족의 절규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가 세상을 떠난 후, 그녀의 어머니는 충격과 슬픔 속에서 딸의 마지막 순간을 떠올렸다. 딸의 사망 소식을 듣고도 믿지 못했던 선배 기상캐스터 B는 통화 내내 “어떡해”라는 말만 반복했다. 오요안나의 어머니는 그녀가 생전에 겪었던 고통을 떠올리며 “딸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매일 지켜봐야 했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홀로 아들과 딸을 키운 어머니는 오요안나가 어릴 때부터 모든 것을 아낌없이 지원했다. 그녀가 꿈을 이루길 바라는 마음으로 빚을 내면서까지 원하는 것을 해주었지만, 결국 딸은 직장 내 괴롭힘과 극심한 스트레스 속에서 점점 무너져갔다. 어머니는 “딸이 너무 힘들어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장을 그만두지 않았다. 꿈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딸의 마지막 선택이 얼마나 절망적이었는지를 토로했다.
직장 내 괴롭힘과 악순환
오요안나가 겪었던 괴롭힘은 단순한 오해나 갈등이 아니었다. 그녀의 어머니와 외삼촌은 “A라는 선배 기상캐스터가 지속적으로 요안나를 힘들게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오요안나는 입사한 지 6개월 만에 주요 방송을 맡게 되었고, 이를 두고 직장 내에서 질투와 견제가 이어졌다. 결국, 정신적 압박이 심해진 그녀는 정신과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우울증 진단을 받고도 방송을 이어가야 했던 오요안나는 수면제를 복용하며 버텼다. 하지만 수면제를 먹어도 잠이 오지 않으면 술까지 마시며 극단적인 방법을 택해야 했다. 결국, 반복된 지각과 방송 펑크로 인해 그녀는 하차를 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MBC 측은 그녀의 근무 태도를 문제 삼았고, 그녀가 겪은 심리적 고통에 대한 고려는 없었다.
그녀의 지인은 “직장 내 괴롭힘이 없었다면 요안나가 우울증에 빠졌을까?”라며, 그녀가 단순한 개인적인 문제로 힘들어한 것이 아니라 직장 환경이 그녀를 궁지로 몰아넣었음을 강조했다.
유족의 절규, 책임 회피하는 MBC
오요안나의 어머니는 MBC의 태도에 깊은 실망을 느끼고 있다. MBC는 공식 입장에서 “오요안나가 사망 전에 회사 측에 고충을 토로한 적이 없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유족과 취재진이 확보한 증거에 따르면, 그녀는 아나운서, PD, 조연출, 기상캐스터 등 여러 관계자에게 힘든 상황을 호소한 바 있었다.
어머니는 “우리 딸이 하루하루를 얼마나 치열하게 살았는지 아느냐”고 반문했다. 오요안나는 기상캐스터 일을 하면서 생계를 위해 운동 코치, 글쓰기 아르바이트, 식당 설거지까지 병행해야 했다. “바쁘게 움직이면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아서”라는 이유로 이렇게까지 일을 했던 그녀의 모습은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MBC는 여전히 공식적인 책임을 회피하고 있으며, 유족은 기상캐스터 A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진행 중이다. 어머니는 “이제 와서 진상조사를 한다고 해도 기대할 것이 없다”며, “그들이 문제를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우리 딸은 살아남고 싶었어요. 인정받고 싶었고, 꿈을 이루고 싶었죠. 하지만 현실은 너무 잔인했어요.”
그녀가 바란 것은 단 하나였다. 딸이 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