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께서는 한 아이를 성공적으로 키우고 싶다면 ‘물고기를 잡아주는 대신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라’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이 말은 단지 자식을 키우는 데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사회생활에서 후배나 제자를 이끌어주는 상황에서도 해당이 되는 말인데요.
그런데 가수 김연자 씨는 이 말 뜻을 잘못 이해한 것일까요. 최근 그녀가 후배를 이끌어가는 방식을 보고 있자면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이 때문에 대중들 또한 이러한 김연자 씨의 모습을 보고 실망감을 넘어 거센 분노까지 표출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번 시간에는 <미스터 트롯2>에서 후배를 이끄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후배를 망치고 있는 김연자 씨의 잘못된 선택에 대해 말해보고자 합니다.
냉철한 평가 장윤정
당초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한 일부 참가자와 심사위원들 사이에서는 공정성 논란이 크게 빚어진 바 있습니다. 장윤정 씨와 김연자 씨 역시 이러한 이슈에 휩싸인 심사위원들이었죠.
하지만 관련 논란에 대처하는 두 사람의 태도 차이로 장윤정 씨와 김연자 씨에 대한 대중의 시선이 크게 갈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선 장윤정 씨는 참가자인 박지현 씨 그리고 영광 씨와 같은 기획사 소속이라는 것이 밝혀지며 1차적인 공정성 이슈에 휩싸인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이전에도 수차례 같은 소속사 후배라며 방송에 데리고 나와놓고 이번에는 왜 모르는 사이인 척 하느냐”라며 큰 분노를 표현했었죠.
그러나 이것은 대중의 오해였습니다. 실제 촬영 현장에서 장윤정 씨는 “박지현 씨와 영광 씨는 나와 같은 소속사에서 연습 중인 후배이다”라며 그들과의 관계에 대해 명확하게 표현했던 것이죠. 하지만 제작진의 편집 과정에서 이 멘트가 삭제되었고 이로 인해 시청자가 오해를 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물론 장윤정 씨는 그 이후에도 해당 논란에 대해 의식하며 더욱더 공정한 선택을 이어갔습니다.
이번에 방영된 <미스터 트롯2> 6회에서도 이런 그녀의 노력이 빛을 바랐죠. 6회에서 펼쳐진 데스 매치에서 강재수 씨와 맞대결을 펼치게 된 영광 씨. 그는 “재수 형님 오늘의 영광은 제가 들고 가겠다”라고 당당한 포부를 밝힌 뒤 임현정 원곡에 ‘그 여자의 마스카라’를 열창했죠.
하지만 노력한 영광 씨에게는 안타깝게도 해당 매체의 승자로 지목된 것은 강재수 씨였습니다. 그런데 승패를 떠나 여기서 더욱 놀라웠던 점은 영광 씨와 같은 소속사 선배인 장윤정 씨 역시도 강재수 씨를 선택했다는 것입니다. 과거 대중들이 걱정했던 공정성 논란을 말끔히 잠재우려는 듯 장윤정 씨는 강재수 씨의 곡을 집중해서 감상했으며 평가 역시도 같은 소속사 후배인 영광씨가 아닌 강재수 씨를 선택했죠.
장윤정의 선택
과연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박지원 씨의 경우는 어땠을까요. 사실 박지현 씨는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사람이죠. 역대 최단 시간 올하트를 자랑하며 마스터 예심 진을 차지했던 것은 물론 팬들의 표심을 사로잡는 데까지 성공했으니 말입니다.
그와 데스매치를 펼친 상대는 진욱 씨. 진욱 씨는 먼저 박지현 씨를 상대로 지목한 뒤 나훈아의 ‘무심세월’을 선곡했습니다.
이 곡은 그의 부드러운 목소리를 잘 살려 부를 수 있는 곡으로 노래가 끝난 뒤 심사위원들의 심사평 역시도 매우 좋은 편이었죠.
이에 맞서 김상배의 ‘떠날 수 없는 당신’을 부른 박지현 씨. 그 역시도 “경쾌한 곡으로도 감동을 줄 수 있다니 스타성이 대단하다”, “여유롭고 천재 같다” 등의 극찬을 받았습니다. 두 사람의 실력이 워낙 대단했기 때문인지 심사위원의 최종 결과는 박지현 8표 진욱 7표로 박지현 씨의 아슬아슬한 승리였죠.
그렇다면 이 치열한 승부의 순간에서 장윤정 씨가 표를 준 참가자는 과연 누구였을까요. 심사평에서부터 진욱 씨의 표현법을 극찬했던 장윤정 씨는 표 역시도 진욱 씨를 향해 던졌습니다. 이 모습을 시청한 대중들 또한 그간 가지고 있던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며 그녀의 공정성을 인정해주었죠. 장윤정 씨의 현명한 선택 덕분에 참가자인 박지현 씨는 값진 승리를 얻었으며, 영광 씨 역시도 자신을 향한 논란을 말끔하게 가라앉힐 수 있었습니다.
장윤정과 비교되는 김연자
그런데 이러한 모습을 지켜보고 있자니 떠오르는 한 사람, 바로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던 김연자 씨입니다. 과연 그녀는 어떤 선택을 내렸을까요. 김연자 씨와 공정성 논란을 빚고 있는 인물은 황민우, 황민호 형제입니다. 따라서 이번 데스 매체에서도 황민우 군과 장송호 씨의 대결이 큰 이목을 끌었죠.
특히 두 사람이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에 2년 차 선후배라는 사실 때문에 더 많은 대중들이 이 대결을 흥미롭게 지켜봤습니다. “형은 다섯 살 때부터 트롯했어”라는 기선 제압으로 황민우 군을 도발한 장송호 씨는 나훈아의 ‘사모’를 선곡했죠. 그는 놀라운 곡 해석력과 더불어 안정적인 저음까지 보여주며 마스터들의 칭찬을 이끌어냈습니다. 심지어 호랑이 마스터로 유명한 박선주 씨 역시 “기술적인 부분을 지켜내면서 감성을 조절하는 게 굉장히 어렵다”라며 이 부분을 잘 살려낸 장송호 씨를 아낌없이 칭찬했죠.
한편 황민우 군은 서지오의 ‘하니하니’를 선곡한 뒤, 고교 친구들을 대동하여 유쾌하게 흥을 돋궜습니다. 그러나 사실 현장에 다녀온 이들의 말에 의하면 당시 분위기는 그야말로 장송호의 원사이드 게임이었다고 합니다. 그의 실력이 워낙 대단했던 터라 지켜보던 관객들조차도 승자를 쉽게 유추할 수 있었다고 하죠.
실제로도 결과는 10 대 5로 장성호 씨의 완벽한 압승. 그렇다면 소속사 논란이 벌어졌던 김연자 씨의 선택은 장성호 씨의 압도적인 현장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김연자 씨는 놀랍게도 황민우 군에게 한 표를 던졌습니다. 심지어 장송호 군을 두고 “이대로 노력한다면 우리 트로계에서 빛나는 별이 될 것 같다”라고 극찬까지 아끼지 않은 김연자 씨. 앞선 장윤정 씨의 선택과는 너무나 비교가 되는 대목입니다.
결국 그녀의 이번 심사 때문에 황민우 군은 오히려 더 큰 비난을 받게 되었죠. 더욱이 트로트계의 대모로 손꼽혀왔던 김연자 씨였기에 그녀를 향한 실망감과 분노는 너무나 클 수밖에 없었습니다.
비정한 아버지 설운도?
한편 그녀와 비슷한 연차의 트롯 가수 중 그녀와 비슷한 입장에 처했지만 전혀 다른 선택을 하여 주목을 받은 이가 한 사람이 있었는데요.
불타는 트롯맨에서 심사위원을 맡은 설운도 씨. 해당 프로그램에 그의 아들로 널리 알려진 이승현 씨가 출사표를 던지자 수많은 네티즌이 ‘당연히 아들 편을 들지 않겠나’라는 의혹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설운도 씨가 내린 평가는 너무나도 깔끔하고 냉정했습니다.
지난 1월 10일 펼쳐진 <불타는 트롯맨>의 1대 1 라이벌전. 해당 매치에서는 설운도 씨의 아들인 이승현 씨와 열정 금수저로 알려진 박민호 씨가 대결을 펼쳤죠. 두 사람이 모두 설운도 씨의 노래를 선곡해 정면 승부를 벌인 상황. ‘쌈바의 연인’을 부르며 폭풍 고음과 화려한 댄스까지 보여준 이승현 씨지만 결코 아버지를 만족시킬 수는 없었습니다.
설운도 씨는 “곡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 그게 문제예요”라며 다소 냉혹하기까지 한 평가를 내린 뒤 “아빠 후광이 아닌 개인 이승현으로서 아빠를 뛰어넘는 스타가 되시길 바랍니다”라며 아들을 격려해 주었습니다. 또한 아들의 경연 상대였던 박민호 씨에게는 “기획력이 아주 좋았다. 1960년도 캬바레에 와 앉아 있는 그런 기분을 느꼈다”라며 정확한 심사평과 칭찬을 해주었죠.
결국 이승현 씨는 박민호 씨에게 밀려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습니다. 어떤 이들은 이런 설운도 씨를 두고 ‘비정한 아버지’라고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연륜이 느껴지는 그의 평가가 오히려 아들을 향한 설운도 씨의 애정을 더욱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바로 이런 설운도 씨의 태도가 ‘물고기를 잡아주는 대신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라’ 이에 딱 맞는 선배의 모습이지 않을까요?
만약 김연자 씨가 진정으로 황민우 군을 사랑하고 아꼈다면 그가 더 좋은 가수가 되길 바랐다면 설운도 씨처럼 오히려 더 냉정한 평가를 내렸어야 했습니다. 끝으로 김연자 씨에게 묻고 싶네요. 정말 후회 없는 선택을 하셨나요. 만약 그렇다면 황민우 씨는 누가 봐도 더 훌륭한 무대를 펼친 상대 참가자 장송호 씨가 아닌 본인에게 표를 던져준 김연자 씨의 선택에 과연 고마워했을까요. 아니면 부끄러워 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