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2, 2024

“친딸인데 어떻게 그럴 수가…”서세원 어떻게 이런 짓을..경악하다 쓰러진 서정희, 서동주 이제 어떡하나..

개그맨 고 서세원이 별세한 가운데 그의 딸 서동주가 아빠 서세원에 대해 입을 열어 화제입니다. 그녀는 아빠 서세원에 대해 다음과 같이 고백하게 되는데 “아빠가 덜 미워진다. 이제 아빠도 나를 덜 미워했으면 좋겠다. 언젠가 함께 영화를 보고 책을 읽던 그 순간만큼은 아빠를 좋아했었다” 라고 했습니다.

이처럼 딸이 고백한 아빠 이야기는 복잡한 감정을 담고 있고 사무치게 미웠다가 조금은 그리웠다가 덤덤해지곤 했다고 하는데 자신에게 기억의 다락방이 있다면 아버지와 관련된 이야기는 거기에 넣고 꺼내고 싶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아빠는 정상이 아니었다..

그런데 서동주 기억의 다락방을 열게 되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빠와 엄마 그리고 딸과 아들 가족 사진 속 네 사람은 항상 행복했다. 싸우다 돌아온 여행길에서 찍은 사진 속에서도 웃고 있었다. 내가 기억하는 진짜 모습은 슬프고 아픈 일들이 넘쳐 흐른다 내 다섯 살 됐을 때 일이다. 엄마의 울음소리가 들려오고 아빠는 안방 방문을 걷어찼다. 안절부절 못하고 서 있던 어린 날의 날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그러다 17살 이후로 한동안 일기를 쓰지 않았다. 언제부턴가 아빠가 일기를 몰래 읽고 그 내용으로 혼을 냈기 때문이다. 한 번은 좋아하는 선배와 같이 공부하고 밥을 먹었다는 것을 일기에 적었는데 아빠는 매니저를 시켜 선배의 주소를 찾아냈고 엄마 나 매니저와 함께 그 집으로 갔다. 그러고는 그들 앞에 엄마와 나의 무릎을 꿇렸다. 당시 엄마는 거의 졸도할 지경이었고 아빠만큼 정상이 아닌 매니저는 아빠가 우리에게 욕을 하는 동안 그 선배의 부모님에게 해서는 안 될 말들을 퍼부으며 말했다.

나는 일단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엄마와 같이 빌었다. 그날 나는 알았다. 아빠는 대화가 통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보통의 사람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말이다.

엄마의 편에서

참고 살던 엄마가 마침내 아빠의 정체를 세상에 알렸다. 하지만 아빠는 이혼을 해줄 바엔 천국으로 보내겠다며 엄마를 힘들게했고 엄마 편이 된 나에게도 질타가 쏟아졌다.

친척, 오랜 지인, 일부 외가 식구들까지 나를 비난했다. 혹자는 니가 먼데 가운데서 부모 사이를 망치는 것이냐고, 또 혹자는 엄마 편을 들고 아빠 편을 안 드는 것은 패륜이라고까지 했다. 나는 그저 엄마가 홀로 외롭지 않기를 바랐다. 그래서 나라도 엄마의 단 한 사람이 되기를 자처했으며 하지만 대가는 공포로 돌아왔다. 아빠는 미국에 있는 나에게 매일같이 전화를 걸어 한결같이 말했다. “난 널 천국으로 보낼 거야 널 보자마자 천국으로 보낼 거야” 아빠는 나의 꿈에까지 찾아 들었다.

내가 아빠와 연을 끊는 이유는 단순히 엄마 편을 들어서는 아니다. 그나마 밝힌 한 가지 이유는 아빠가 나를 놓고 벌인 대출 사기 사건이었다. 아빠는 딸 또래의 여직원을 나로 속여 대출을 받았다. 내가 대출 사기를 입증하려고 분주하던 시기 피해자는 입에 담지 못할 욕을 나를 향해 세차게 쏟아 부었다.

어릴적의 아빠, 서세원

내가 아주 어릴적엔 아빠를 처음부터 미워하지 않았다. 새벽 시간 귀가한 아빠는 잠들지 않은 나와 책을 읽곤 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 봐도 절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은 나는 적어도 그 순간 만큼은 아빠를 참 좋아했다는 것이다.

8살 무렵 내가 갖고 싶은 자전거를 아빠가 사 온 날이 있었는데 평소답지 않은 아빠가 낯설었다. 아빠도 내심 다정한 아빠를 꿈꾼 게 아닌가 하는 반가움이 있었다. 그러나 결국 불행해졌던 게 얼마 지나지 않아 자전거를 도둑 맞았기 때문이다. 당시 나는 물질에 대한 상실감보다 아빠와 만들 수 있었던 추억을 잃은 것이 더욱 슬펐다.

이럴 때 인생의 고비에서 넘어져도 괜찮다며 손을 내밀어줄 한 사람 다시 일어설 용기를 주는 든든한 내 편이 있다면 그리고 그 사람이 아빠였다면 어땠을까 생각해 본다.

다른 아이의 아빠

내편이길 바랬던 존재가 몹시도 그리운 지금 아빠는 지구 반대편에서 다른 아이의 아빠로 살고 있다. 부디 그 아이에게만큼은 다정한 손길로 자전거를 잡아주는 든든한 아빠이기를 바란다 .이제는 엄마와 아빠의 근황을 덤덤히 나눈다.

백발에 깡 마른 아빠의 요즘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가벼운 마음마저 든다. 나는 이제 가족이라는 족쇄를 풀고 진짜 나로 살아간다. 지금껏 우리 가족은 보이지 않는 끈으로 묶여 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그 올가미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 쳤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애써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달았다. 한 번 멀어진 가족은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물살에 밀리듯 점점 더 먼 곳으로 흘러갔고 어느새 신기루처럼 흐릿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쩌면 그 편이 더 자연스럽다” 라고 했습니다.